아케오가 정답 대신 힌트를 택한 이유 — 강태환 대표 인터뷰 ①

코딩 강사에서 시작해 AI 코딩 교육 코스웨어 '아케오'를 만든 강태환 대표 인터뷰. 학습 착각과 바람직한 어려움, 한 학생의 변화 이야기를 통해 정답이 아닌 힌트를 택한 이유를 정리했습니다.
May 07, 2026
아케오가 정답 대신 힌트를 택한 이유 — 강태환 대표 인터뷰 ①
악어에듀(AKEO EDU) 강태환 대표님은 고려대학교 컴퓨터교육학을 전공한 뒤, 코딩을 가르치던 교육자였습니다.
강 대표님이 만든 AI 코딩 교육 코스웨어 '아케오(AKEO)'는 한 가지 선택에서 출발했습니다. 학생에게 정답을 주지 않고, 힌트를 줍니다. 정답을 빠르게 주는 AI는 이미 많은데, 왜 일부러 정답을 감췄을까요? 그 답은 교실에서 시작됩니다.
 

교실에서 시작된 답답함

 
코딩은 점 하나만 잘못 찍어도 오류가 납니다. 경험이 적은 학생일수록 원인을 찾지 못해 막히곤 해요. 도와줄 선생님은 한 명이고, 학생은 다수입니다. 손을 들어도 차례가 오지 않으면 기다리다 지치기 마련이죠.
 
"막상 코드를 설명해 보라고 하면 거의 해석을 못 하더라고요.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지 못하니 부끄러워하며 오히려 더 주눅이 드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."
 

전환점, 인공지능 특론과 GPT-4

 
2023년 1학기, 강 대표님은 대학원에서 김현철 교수님의 '인공지능 특론'을 수강했습니다. 마침 GPT-4가 발표되어 AI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시기였어요. 수업에서는 AI가 교실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사례들이 다뤄졌고, 강사로서 겪었던 답답함과 자연스럽게 겹쳐졌습니다.
 
"처음 GPT를 직접 써보았을 때는 놀라움도 컸지만, 이내 '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학생들이 겪는 학습의 답답함을 크게 덜어줄 수 있겠다'는 기대로 바뀌었습니다."
 
문제를 오래 봐 온 사람의 손에 도구가 쥐어졌으니,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. 직접 만드는 일이었어요.
 

아케오의 선택, 정답이 아닌 힌트

 
이 지점에서 강 대표님은 흔한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. 정답을 빠르게 주는 AI는 이미 있었으니까요.
 
"어릴 적 수학 문제집을 풀 때, 급하면 뒤에 있는 해설지를 몰래 보고 문제를 푼 경험은 한 번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. 당장 숙제는 빠르고 완벽하게 끝낼 수 있지만, 막상 다시 풀어보라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죠. 눈으로 본 것을 내 실력이라 믿는 '학습 착각(Illusion of Competence)'에 빠지는 것입니다."
 
인지심리학에는 '바람직한 어려움(Desirable Difficulty)'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. 학생이 스스로 기억을 끄집어내고 지식을 재구성할 때 비로소 뇌에 강한 신경망이 형성된다는 것이죠. 정답을 바로 주는 AI는 이 어려움을 빼앗아 버립니다.
그래서 아케오는 정답 대신 단계별 힌트를 줍니다. 학생의 코드와 풀이 패턴을 분석해, 지금 막힌 지점에 맞는 힌트를 한 단계씩 건네는 방식이에요. 강 대표님은 이 역할을 한 단어로 정리합니다. 페이스메이커 ― 학생이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발짝 더 내디딜 수 있게 옆에서 함께 뛰어 주는 존재입니다.
 
아케오 힌트 예시 화면
아케오 힌트 예시 화면
 

한 학생의 이야기

 
도입 후 강 대표님이 가장 또렷이 기억하는 변화는 한 학생의 태도였습니다. 코딩을 유독 어려워하던 학생이었어요.
 
"막힐 때마다 수준에 맞는 힌트가 나오니, 마냥 기다리거나 정답을 베끼는 대신 '여기서 조금만 더 고치면 정답일 것 같은데?' 하며 한 번 더 고민하더라고요. 어느 순간부터는 먼저 다가와 '선생님, 저 지금 몇 점이에요?', '다음 단계 문제는 언제 풀 수 있어요?' 하고 묻기 시작했습니다."
 
이 학생은 이후 코딩에 흥미를 붙였고, 결국 SW 특성화고에 진학했습니다. 정답이 아니라 힌트가 길을 열었다는 것 ― 한 학생의 이야기지만 아케오가 세운 가설을 가장 또렷이 보여주는 사례입니다.
 

앞으로의 방향

 
강 대표님이 일관되게 말하는 비전은 단순합니다. AI의 혜택이 산업과 성인에게 집중되는 사이, K-12 학생들은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는 것. 강 대표님은 이 격차를 기술로 좁혀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.
 
"AI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, 그 혜택은 주로 산업 현장이나 성인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. 정작 이 기술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누려야 할 유초중고(K-12) 학생들은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 현실입니다. 저희 악어에듀는 바로 이 '기술 격차'를 해소하여, AI가 교육의 기회 균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."
 
그래서 악어에듀의 미션은 이렇게 정리됩니다.
🗨️
"모두가, 어디서든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."
 

다음 편에서는 강태환 대표님이 그리는 AI 시대 교실의 모습을 이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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